편집용, 작업용 컴퓨터 견적에 대한 오해
솔직히 말해서 요즘 답이 없습니다.
전 실제로 편집을 하고 있는 작업자 중 한 명입니다.
취미로 지식인 답변을 하고 있긴 하지만,
도대체 왜 라이젠 + 라데온 구성을 추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라이젠이 얼마나 잘난지 알았고, 라데온이 얼마나 가성비가 좋은지 알았습니다.
그래서 뭐요? 그게 실제 편집하는데 도움이 되냐고요.
참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프로그램에 따라 최적화가 얼마나 다른지를
일단 어도비 프로그램만 사용하는 제 기준으로 설명드립니다.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
포토샵과 일러스트 프로그램을 사용한다고 해서 CPU만 좋으면 된다?
이거 개소립니다.
진짜 글들 보면 참 어이가 없는데요.
물론, 포토샵이 실시간으로 이미지 보정만 연속적으로 하니,
CPU와 메모리의 의존도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그래픽카드 가속을 안 쓰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집에서 라이젠 + RX470을 사용하고 있지만,
안 쓰는 게 아니거든요.
아래 프로그램 내 옵션을 보시면
포토샵에도 그래픽카드 가속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렇듯, 전혀 안 쓰는 게 아닙니다.
최소 GTX 750 정도의 외장 그래픽카드는 있어야 됩니다.
내장 그래픽카드로 커버가 된다고, 막 내장 성능 좋은 2400G와 같은 APU를 추천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알잖아요? 내장과 외장은 전혀 다른 존재라는 걸.
내장 그래픽은 그래픽 연산 처리를 하면, CPU에 의존을 하고, 메모리도 시스템에 의존을 합니다.
다만? 외장 그래픽은 CPU에 의존도, 메모리에 의존도 안 합니다.
(물론 쓰기 쓰겠지만)
GPU, VRAM이라고 따로 존재하잖아요?
이게 성능이 엄청나거든요.
심지어 그래픽카드 가속이라는 게,
그래픽카드 연산에 특화된 GPU를 사용한다는 거.
근데, 내장 그래픽카드로 가속을 해봐야, CPU 갈구는 짓 밖에... 안됩니다.
즉, 외장이 필요 없다... 내장으로 된다...라는 건 아주 개소리입니다.
그분들... 그냥 편집 프로그램을 안 써본 거예요.
라데온 추천하시는 분들도 가끔 있는데,
솔직히 쿠다 가속이라고 하시면, 다들 이해하실 겁니다.
일반적으로 지원하는 그래픽카드 가속은 2가지입니다.
Open GL - 범용 그래픽카드 가속
(웬만한 그래픽카드에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Cuda Core - NIVIDIA 그래픽카드 가속
(NIVIDIA사만 사용 가능)
Stream Processor CORE?? - AMD RADEON 그래픽카드 가속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없답니다)
그래픽카드 제조사에만 최적화된 가속화는 이길 수 없습니다.
아래 2번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전혀 못 이깁니다.
괜히 편집용 그래픽카드는 최소한 NIVIDIA사를 사용하라는 게 아닙니다.
물론, 일러스트의 경우에는 그림만 그리니 큰 사양이 필요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포토샵의 경우에는 3D 가속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신의 목적에 맞게 구매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컴퓨터 견적에서 보는 동영상 편집 작업에는 3가지로 나뉩니다.
위에 1번에도 적용되는 얘기지만,
동영상 편집 작업은 크게
실시간 편집
(영상 자르고 편집하고 이런 실시간으로 편집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동영상 렌더링
(실시간 편집 중 동영상 재생이 힘들 때, 임시로 영상을 뽑아서 재생하게 해주는 작업을 말합니다)
동영상 인코딩
(동영상 코덱을 변환하거나, 영상을 프로그램에서 뽑아내는 작업을 말합니다)
은근히 1번과 2번, 3번을 구분 못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라이젠이 인텔보다 스레드가 많아서 편집에 더 유리해요
(스레드는 실제 물리 CPU를 논리적으로 2배 늘리는 걸 말합니다 4코어 CPU면 가상으로 8코어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인텔 CPU는 게임 성능이나 벤치마크에도 밀려요
각종 유튜브 영상들을 봐도 영상 뽑는 속도가 빨라요.
그래서 어쩌라고요?
모두 2번과 3번에 해당되는 내용이지, 1번은 해당이 안 됩니다.
영상 뽑는 속도가 빠르면 뭐합니까?
영상을 편집하는데 버퍼가 걸리거나, 프리뷰 해상도를 낮춰야 하는데...
(프리뷰는 미리 보기 영상을 뜻하며, 편집 프로그램 편집 중에 뜨는 화면 해상도를 말합니다.)
요즘 어이가 없습니다.
라이젠 3세대가 아무리 잘 나오고, 아무리 좋다고 한들,
최적화 하나만은 인텔을 못 이깁니다.
멀티 성능이 아무리 좋아봐야, 실시간 편집에서는 비빌게 못 됩니다.
괜히 현역 편집자들이 편집을 인텔로 고집할까요?
저도 인텔 컴퓨터는 편집용, 라이젠 컴퓨터는 영상 인코딩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예산이 문제면 상관없는데,
무턱대고 라이젠이 좋다는 건 믿지 말라고 하는 얘기입니다.
물론, 예산이 문제라면 라이젠으로 멀티 성능 하나로 밀고 나가는 건 꽤나 괜찮은 선택입니다.
인텔이 아무리 좋아도, 인코딩하면서 여유롭게 편집할 수 있는 건 라이젠뿐이니까.
아직도 컴퓨터 조립 맞춰주면서
CPU 내장으로도 충분하다, 어느 정도 성능만 되면 충분하다.
라시는 분들에게 말씀드립니다.
편집용이라는 이 단어는 사양만으로 충분한 게 아닙니다.
사양도 되면서, 얼마나 편집을 효율적으로 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느냐? 가 관건입니다.
내장 그래픽으로도 할 수 있다는 분들,
예산이 문제가 아닌 이상은 외장 그래픽카드 꼭 중고라도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저의 실제 경험이지만,
그래픽카드 가속과 가속 안 한 것의 포토샵 4K png 저장 속도의 차이는 2배 가까이나 됩니다.
(제 컴퓨터 기준으로)
제발, 잘 못 사서 후회하는 일 없도록 합시다.
마지막으로,
컴퓨터 견적을 구성하실 때, 편집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용도를 정확하게 구분하시길 바랍니다.
포토샵을 사용한다고 해서 그거 하나만 있는 게 아닙니다.
포토샵만 해도, 그림 그리기, 이모티콘 제작, 이미지 보정들 엄청 많은 일들이 있고,
작업하는 해상도에 따라 사양도 천차만별입니다.
프린터 출력으로 작업하는 경우에는
DPI를 높여서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더 높은 사양이 요구됩니다.
영상 편집만 해도,
프리미어로 4K로 편집하거나, 4시간 이상의 길이로 작업하는 거면, 엄청난 사양이 요구됩니다.
FHD 편집과는 급이 다르죠.
또, 편집 중에는 3D 작업, 유튜브 편집, 애니메이션 자막 작업 등 엄청나게 많습니다.
당장 애프터 이펙트만 해도, 그렇게나 충분하다고 말한 사양들이,
3D 레이어를 한 물체에 추적만 시켜도 1 프레임당 추적하는데 엄청나게 걸립니다.
그런 작업을 1시간 단위로 하라고 하면?
그냥 답이 없죠.
정확하게 목적에 맞게, 예산에 맞게 구매하시는 게 가장 베스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 긴 글 읽어봐 주셔서 감사하며,
오늘도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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